토끼가 어제 자궁종양 수술을 받았다
우리 집 토끼는 만으로 열 살 십 년을 나랑 살면서 아파서 속 썩이는 일은 거의 없었던 건강한 토끼여서 나는 우리 토끼가 아직도 애기라고 생각했었다. 사실 지금도 애기라고 생각함.. 일주일 전에 토끼 뒷발에 완두콩만 한 염증이 생겨서 병원에 데려갔다. 토끼가 무서워서인지 진료대에서 소변을 봤는데, 원장님이 보시고 이게 더 급한 일이라고 하셨다.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아마도(엑스레이에 자궁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) 자궁이 커져서 소화기관 등 다른 장기들이 배에 있어야 하는데 다 앞쪽으로 쏠려있다고. 정확하게 보려면 초음파로 봐야 하지만 이 정도면 자궁이 문제일 가능성이 90% 이상이라고 하셨고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이라고. 그런데 토끼 나이가 너무 많아서 마취에서 못 깨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음 그래서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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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. 12. 9. 15:46